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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예술

19세기 영국의 유리공예와 고대 베네치아(베니스)의 유리 공예의 차이

 

① 영국의 장인은 패턴을 정확하게 일치시키고(accurately matching his patterns), 곡선을 완벽하게 구현하고 가장자리를 완벽하게 날카롭게 하는 것(getting his curves perfectly true and his edges perfectly sharp)만 생각한다. 그리하여 곡선을 둥글게 하고 가장자리를 날카롭게 하는 단순한 기계(a mere machine for rounding curves and sharpening edges)가 된다.

② 고대 베네치아의 장인은 가장자리가 날카로운지 아닌지를 조금도 신경을 쓰지 않았다(the old Venetian cared not a whit whether his edges were sharp or not). 그러나 그가 만드는 모든 유리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창안했다(he invented a new design for every glass that he made). 손잡이나 주둥이를 주조할 때마다 새로운 상상을 불어넣었다(never molded a handle or a lip without a new fancy in it.). 베네치아의 유리는 만든 이의 능력에 따라 추하기도 하고 예쁘기도 하다. 그러나 유리마다 형태가 다 다르다(we never see the same form in it twice). 완결된 마무리(finish)는 형태의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장인이 가장자리에 대해서 생각할 때에 그는 디자인에 대해서 생각할 수 없다. 반대로 디자인에 대해서 생각할 때에는 가장자리에 대해서 생각할 수 없다. 아름다운 형태에 대해서 돈을 지불할지, 완벽한 마무리에 대해서 돈을 지불할지 선택하라. 동시에 장인을 사람으로 만들지 숫돌로 만들지(whether you will make the worker a man or a grindstone) 선택하라.


존 러스킨, 『베네치아의 돌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