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신자유주의 사유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도둑 몇 주 전에 집에 도둑이 들었다. 밤새 후배들과 술을 신나게 마시고 이른 아침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찬바람이 어디선가 훅 불어온다. 보니까 현관 맞은편의 현우 방에 창문이 조금 열려 있다. 현우가 왔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현우 방과 안방의 옷장에서 옷들이 다 끄집어져 나와 있고 방안 전체에 흩어져 있었다. 무언가를 열심히 찾은 흔적이다. 아마도 현금이나 귀금속을. 현우가 아닌 도둑이! 물론 나의 집에는 그런 것이 없다. 옷장이 아니라 다른 어디에도 없다. 찬장에도 없고, 냉장고에도 없고 신발장에도 없다. 현금은 내 호주머니의 지갑에 든 게 전부이고 내 소유의 귀금속이란 아예 없으므로. 크기 대비 가격으로 보자면 현재 나의 최고의 재산은 거실에 놓여있는 맥북인데 이 도둑은 다행히도 여기에는 관심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