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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킨

문학, 삶 그리고 무의식 * 아래 글은 2007년인가 영미문학연구회의 학회지에 기고하기 위해서 쓰다가 이미 마감이 지난 것을 알고는 거의 완성 단계 직전에서 중지한 채로 잊었던 글이다. 비포(Bifo)의 글을 읽다가 갑자기 이 원고가 생각났고 완결된 논문으로서가 아니라 일종의 기록으로서 현재의 상태 그대로 블로그에 올려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업적평가에 대비해 논문을 써야하는 압박에서 신나게 해방된 내가 이 원고를 완결하는 데 굳이 시간을 들일 리가 없고 그러면 필시 영원히 묻힐 것이기 때문이다. 이 주제로 글을 쓸 수는 있겠지만, 아마 처음부터 다시 쓰게 될 것임에 틀림없다. 그만큼 시간이 많이 지났다. 아래 글에서 주로 주석에서 완결 처리가 안된 부분 중에 러스킨으로부터의 인용이 많다. 이는 러스킨으로부터의 인용을 pdf.. 더보기
매끄러운 글과 서걱거리는 글 해는 淸敎徒가 大陸 東部에 상륙한 날보다 밝다 우리의 재(灰), 우리의 서걱거리는 말이여 人生의 말의 간결―우리는 그것을 戰鬪의 소리라고 부른다 (김수영, 「미역국」) 넓어져 가는 소란 (김수영, 「꽃잎(二)」) 이 無言의 말 하늘의 빛이요 물의 빛이요 偶然의 빛이요 偶然의 말 죽음을 꿰뚫는 가장 무력한 말 죽음을 위한 말 죽음에 섬기는 말 고지식한 것을 제일 싫어하는 말 (김수영, 「말」) 단순한 전달과 노예의 언어 (김수영, 「히프레스 문학론」) 번역을 하거나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어주다 보면 글의 매끄러움에 대해서 신경을 쓰게 된다. 이는 당연히 필요한 일이지만, 매끄러움에 대한 지향이 필요한 정도를 넘어서 글의 가장 중심적인 덕으로 끌어올려진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매끄러움에 우리의 시야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