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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문화로서의 신자유주의 1 ― 빗처들의 문화 문화로서의 신자유주의 1 ― 빗처들의 문화 신자유주의는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들의 고용 관련 정책에만 적용되는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정신과 감성에 내화되어 특정 유형의 주체성―가따리가 ‘자본주의적 주체성’이라고 부른 것―을 산출하는 문화현상이기도 하며, 이런 의미에서 삶권력의 한 측면이기도 하다. 내가 문화로서의 신자유주의를 처음, 그리고 어떤 이론적 인식의 매개 없이 직접 감지한 것은 대학에서 일어난 변화에서이다. 이 변화는 90년대 중반 정도부터 시작되어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본격화되었다. 나는 이러한 문화가 대학에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되어 있다는 것을 곧 확인하였으며, 현 대통령의 당선도 이러한 문화가 ‘대한민국’에서 일정하게 지배적이 됨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 더보기
‘학교발전’이라는 것 ‘학교발전’이라는 것 한국의 대학들이 신자유주의화되면서 생긴 현상 중의 하나가 ‘학교발전’이라는 목표의 물신화(物神化)와 이 목표의 실현을 위한 실제적인 노력들이다. 그리고 이 노력들 중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학교발전기금’의 조성이다. 아마 현재의 한국의 대학들을 잘 모르는 보통 사람들은 대학의 이러한 노력들을 보며 ‘한국의 대학들이 학교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 참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발전’이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게 자본주의적 근대화 이후 한국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듣기 좋은 말들을 그저 말로만 활용하는 것이 한국의 신자유주의자들,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신자유주의자들이란 사실을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 더보기
신자유주의와 대학의 운명 * 다음은 2010년 3월 24일자 중앙대학교 대학원 신문의 '대학과 기업'이라는 기획란에 게재된 글이다. 신자유주의와 대학의 운명 90년대 중반 학부제 개혁을 통하여 한국의 대학 세계에 진출한 신자유주의는 이제 대학에 완전하게 뿌리를 내린 듯하다. 대학은 들뢰즈가 「통제사회에 관한 후기」에서 교육과 관련하여 말한 대로 ‘연속적 통제’에 확실하게 종속되었다. 대학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신자유주의가 상이한 양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영혼이 신자유주의적이지 않은 대학은 보기 힘들다. 교육과 연구를 위계화, 수량화, 경쟁의 부단한 부과를 통해 통제하는 것이 어느 대학에서나 상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대학이 이렇게 신자유주의적으로 계속 통제되어도 교육과 연구가 잘 이루어진다면 대학과 관련하여 신자유주의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