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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노동의 관점과 텍톨로지 --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 04



은유 기계로서의 텍톨로지

 

텍톨로지의 핵심에 놓여있는 개념들 : enviromment(환경), conjunction(접합), linkage(연결), ingression(이입), disingression(탈이입), boundary(경계), crisis(위기), selection(선택,) equilibrium(평형), egression(초범), degression(하강).

 

항상 환경이 존재한다. 보그다노프는 처음에는 설명을 단순화하기 위해서 환경을 괄호에 넣는다. 그래서 주된 용어는 접합이 된다. 체계들이 서로 작용하고 융합하고 파괴하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우선 체계들 사이의 접합이 있어야 한다. 체계들은 주변에서 서로 엮인다. 완전히 괴리된 것이란 없다. 이것이 보그다노프의 일원론의 기본적 입장이다.

 

경계를 깨면서 결합이 시작된다. “혁명은 ······ 다양한 계급들 사이의 사회적 경계들이 깨지는 것이다. 물이 끓는 것은 액체상태와 기체상태 사이의 물리적 경계가 깨지는 것이다. 살아있는 세포의 증식은 독립을 획득하는 부분들 사이의 강력한 경계의 창출이다. 죽음은 유기체의 살아있는 유대가 깨지는 것이다······.” 요리는 물과 불의 결합이다. 노동은 뇌의 부드러운 세포들과강철의 결합이다. “충분한 수의 전신국들을 수단으로 지구 정반대쪽 있는 두 노동자들의 노력을 연계시킬 수도 있다.”

 

연결은 서로 다른 체계의 요소들 사이의 연관으로서 이 체계들이 중첩되는 지대에서 일어난다. 이입은 연결로부터 새로운 체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탈이입은 연결된 체계의 쇠퇴로서 체계들이 서로 마비시키는상황이다. 평형은 두 탈이입 상태의 체계들 사이에 경계가 안정화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두 군대 사이에 전선이 형성되는 것과 같다. (두 대결하는 군대를 하나의 체계로 보는 것이 보그다노프의 큰 특징이다.) 위기는 체계들의 연결이 탈평형을 산출할 때 등장한다.

 

보그다노프는 선택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비()생물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인간 문화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모두를 향해 확대하고 싶어 한다. 둘 다 자연 선택의 영역들로서 어던 종은 멸먕하고 다른 종은 번성한다. 도시가 불에 탈 때 돌로 만든 건물이 남고 나무로 만든 건물이 타면 선택이 발생한다. 보리 이삭의 꺼끄러기가 이식이 붙어있게 할 뿐만 아니라 농부의 소매 안으로 파고들어오게 하면 선택이 발생한다.

 

보수적 선택(conservative selection)은 환경과의 관계에서 환경이 변하지 않는 경우 한 조직의 보존이나 파괴를 제어한다. 환경이란 체계에 미치는 외부 영향력들의 총체이다. 어떤 조직이 살아남으면, 환경과의 평형을 이룬 것이다. 그런데 환경이 변하지 않는 경우란 거의 없으므로 이 개념은 진보적 선택역동적 평형으로 가는 디딤돌이다.

 

진보적 선택은 변하는 환경과 역동적 평형을 이루는 체계에서 몇 개의 요소들에 일어나는 변화이다. 잎 위에 놓인 한 방울의 이슬은 환경과 물 분자를 서로 교환한다. 온도, 압력, 습도의 특정 상황에서 잃는 물 분자와 들러붙는 물 분자가 같을 때는 보수적 선택의 상황이다. 그러나 변수들에도 변화가 있을 수 있고 물 분자의 교환에도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진보적 선택에서 이슬의 물 분자의 양이 줄거나 늘면 형태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줄면 이슬은 점점 더 난형(卵形)을 이룬다. 늘면 이슬은 점점 더 납작한 모양이 된다. 만일 더 늘면 탈이입이 발생할 수 있다. 즉 이슬이 둘로 갈라지는 것이다.

 

이는 문화적 형식들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면에서 보그다노프는 문화에서도 선택과정이 일어난다는 점에 대한 증거를 발견한 프랑코 모레티 같은 사람들을 앞지르고 있다. 문화 영역은 나름의 조직형성 운동의 형식들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다른 영역들에서 유사한 선택과정에 따라 작동한다. “인지는 훨신 더 조형적인 복합체들로 작업한다. 그리고 물리적 노동의 장을 바탕으로 삼는 그 장은 훨씬 더 빨리 그리고 쉽게 확장한다. 따라서 인지는 그 이입의 연쇄를 이에 상응하여 더 빨리 그리고 더 쉽게 발전시킨다···· 인지는 오래 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연속적 연관이라는 생각에 도달했다. 보편적 이입’(universal ingression)이라는 생각에 도달한 것이다.” 문화는 전체를 향하여 열린다. 그러나 전체가 무엇인지를 확정하지 않으면서 그렇게 한다.

 

조직된 노동으로서의 텍톨로지는 보편적 이입의 시적 대체들(the poetic substitutions)을 실험하여 사회적·기술적 형식들을 제안하고 그 가운데에서 역사가 선택하도록 한다. 이것이 프롤레트쿨트 랩들이 하도록 의도된 프로그램이다. 이는 21세기의 디자인 작업으로서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이는 기존의 형식들의 일종의 전환전유로부터 시작한 다음, 그 다음에 다른 도메인에의 적용을 실험하고 그 다음에 사용자들이 가장 유용하곤 것을 선택하고 가장 쓸모없는 것을 버리는 상황에서 원형들을 시험한다.

 

선택되는 것은 과거에 집단적 삶이 지속되는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미지들, 은유들, 개념들은 그 삶의 영원하고 공통적인 조건에 상응하는 것은 보존되고 그에 반대되는 것들은 해체되고 사라진다. 그러나 삶의 영원하고 공통적인 조건조차도 변한다. 과거에 선택된 생각들이 변화된 조건에서도 어떻게 다시 시험될 수 있는가의 문제는 남아있다.

 

보그다노프에게 주된 문제는 생존만이 아니라 조직화능력의 성장을 지향하는 지식 프로그램을 어떻게 구축하느냐이다. 여기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환경이 어떻게 될지 미리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보수적 선택을 전제한 교육은 보수적 환경에서만 안정적인 조직화를 형성한다. 어느 상황에서든 생존할 수 있는 과제를 수행하려면 다른 종류의 지식, 더 유연하고 적응성이 높은 지식이 요구된다. 사회적 조건이 전에 없는 변화를 겪을 때, 예컨대 혁명기, 전시, 경제 위기 시에는 보수적 선택을 전제한 교육은 힘을 못 쓴다.

 

1917년 승리의 순간에 드러난 것은 보그다노프가 보기에는 볼셰비키의 낙관주의가 발견하리라고 예상하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위기 시에 자본주의는 번영기의 조건에서 축적되었던 숨어있는 모순들을 대대적으로 방출한다.” 자본의 양적 확장 아래에는 취약점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자본주의는 보수적 선택의 전제 위에 세워져서 예측할 수 있는 과제들만 달성하도록 되어 있었던 것이다. 전쟁이나 혁명이 드러내는 것 같은 예측 불가능한 조건들을 감당할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1917년에 승리한 프롤레타리아는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부르주아지를 계급으로서 대면한다기보다 이와 다른 경계와 대면하고 있었다. 환경이 새로운 형태로 나타난다. 한편으로 생물권을 포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분자적 차원을 포함한다. 그러면서도 제한적으로 변화 가능한”(limitedly changeable) 것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과학과 노동 모두가 사회 체계와 자연체계의 상호작용에서 췩약한 지점들을 포착하고 재편하는 문제에 직면한다. 이제 사회 내부의 파열들만이 아니라 사회와 실존의 외적 조건들 사이의 파열들도 예측하고 고치기 위해서, 그리고 미리 알려진 장소들이 아닌 곳에서도 그렇게 하기 위해서유연성이 필요하다. 이것이 텍톨로지가 작동하는 장이다.

 

내전 시기의 소련은 진보적 선택의 환경에 처해 있었다. 사회적 관계들이 가장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무너졌다. 모든 것을 다시 배워야 했다. 주된 과제 가운데 하나는 기근이었다. 농산물에서 잉여를 추출하려는 볼셰비키의 노력은 계속해서 실패했다. 보그다노프가 예측한 대로, 그들의 정책들은 나쁜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기 일쑤였다. ‘전시 공산주의를 버리고 신경제정책을 택한 1921년의 정책전환은 자연 안에서 자연에 맞선 투쟁의 영향이 사회 조직 전체에 얼마나 빨리 파급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보그다노프: “사슬은 가장 약한 고리에서 부서질 것이다.”

 

붉은 별에서 보그다노프는 유기체를 위환 에너지보다는 무기물 체계를 위한 에너지가 가장 약한 고리가 될 가능성을 예측했다. 화성인들은 산업에 연료를 대기 위해서 숲을 파괴했으며 그 결과로 기후가 변했다. 보그다노프는 Essays in Tektology에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기후변화가 평형에 도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예견하지는 않았지만, 기후의 동학을 하나의 체계로 이해하고 그것이 낳을 수 있는 종류의 파열들을 이해한 것은 분명하다. “한 나라에서 기후 변화가 일어난다. 온도가 더 낮아진다. 그곳에 사는 동물과 식물들 가운데 어떤 것들을 이 변화를 견뎌내어 생존할 수 있고 다른 것들은 멸망한다. 그 결과로 주어진 영토에서의 삶의 조직화는 새로운 조건에 맞추어 규제된다.

 

동물과 식물은 분기와 보완에 의해 특징지어지는 체계의 일부이다. 분기(divergence)는 에피쿠로스의 이탈(klinamen, swerve) 개념을 다듬은 것이며 카오스 체계 개념의 시초적 시도이다. 초기조건의 조그만 변화가 거의 동일했을 체계들의 분기하는 변형을 낳는다. 날씨의 경우 비교될 수 있는 상태들의 조그만 변화가 짧은 시간에 크게 분기하는(갈라지는) 패턴들을 낳는다. 장기적 사례로서, 식물과 동물은 같은 조상에서 초기의 조그만 변화로부터 분기하기 시작했다. 35억 년 전에 시작된 일이다.

 

기원과 무관하게 특정 형태들이 다른 형태들보다 선택에서 우월한데, 특히 다른 형태들과 서로 보완관계를 형성하는 것들이 그렇다. 동물과 식물의 관계가 그렇다. 이 두 형태의 유기체는 오래 전에 분기했으나 그들의 관계는 보완적 차이의 관계이다. 식물의 물질대사는 이산화탄소의 투입을 필요로 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동물의 물질대사는 산소의 투입을 필요로 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이 둘의 운명은 연결되어 있다.

 

보그다노프는 생명을 자기규제적 체계의 일부로 본다. 항상 평형에 도달하는 체계는 아니다.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주기적 교환은 생명 전체생물권biosphere와 지구의 대기권의 보완적 상관관계의 토대를 형성한다. 이산화탄소의 양은 특정의 안정된 수준에서 유지된다. 만일 동물의 삶의 발전, 숲에 난 불, 화산작용으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및 기타 원인으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산출되면 식물의 성장이 즉시 촉진되어 잉여가 흡수된다.”(Essays in Tektology, p. 130.) 그리고 그 반대도 일어난다. 당시로서는 놀랍게도 보그다노프는 하나의 체계로서의 생물권을 웬만큼 이해하고 있었다. 일원론적 실천을 향한 그의 노력이 그를 이 문턱에 이르게 했다. 생물권이라는 개념은 새로운 세계관을 요구하는 것이다.

 

철학적 일원론과 노동의 협동적 관점은 보그다노프로 하여금 공생적 진화관으로 향하게 했다. 보그다노프는 진화를 의도적이거나 목적론적인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이는 선택의 원칙에서 나온 주장이었다. 지구의 대기권, 생물권, 암석권(岩石圈)의 체계적 상호작용이 그렇듯이, 지속하는 모든 체계는 주어진 매개변수들 내에서 자기교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세 권들 사이의 접합conjunction에 의한 양의 규제가 그 온도의 안정된 평균적 수준의 유지를 위한 기본적 조건이다.” Essays에서 보그다노프는 탄소 주기를 파악하지만 그가 붉은 별에서 제시했던, <탄소해방전선>의 탈안정화 효과는 잊는다.

 

소련의 초창기는 사유재산이 낡은 법에 묶이지 않은 혁명적 사회가 어려운 조건에서 자연과의 투쟁과 대면했던 소우주였다. 그것은 21세기를 사는 우리를 위한 소우주였다. <탄소해방전선>이 심화되는 물질대사의 단절, 탈안정화 그리고 자원의 축소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떤 형태의 사회조직이 출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람마다 추측하기 나름이다. 아니면 추측이 아닐지도 모른다. 텍톨로지가 인류세에서의 사회 형태들의 운명에 대해 전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이 우리를 초범(超凡, egression)하강(degression)이라는 개념들로 데려다준다. 하강 체계들은 ‘skeleton’(골격)을 이루며, 동물들의 해골처럼 종종은 폐기물이 외부화된 것이다. 이것들은 동물의 해골처럼 항상 딱딱하지는 않다. 오징어의 먹물도 (일종의 일시적 골격으로서) 하강 체계이다. 물의 표면장력도 그렇다. 흥미롭게도 글쓰기도 그렇다. 의미가 기호를 초과하지만, 기호들이 정신적 이미지들의 살아있는 조형적 조직이 쇠락하는 것을 막아준다.”

[정리자 주석] 

하강(degression)Essays에서의 보그다노프의 설명에 따르면, ‘degression’은 이 단어의 라틴어 의미 즉 ‘descent down’(하강)이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서 ‘skeletal form’이 그 의미가 협소하기 때문에 이것을 대신할 새로운 용어이다. 보그다노프는 이 용어에 "degradation"(쇠퇴)이나 "regress" (후퇴)가 가진 것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하강degression은 엄청난 긍정적 중요성을 가진 조직 형태이다. 하강만이 조형적 형태들의 더 높은 발전을 가능하게 한다. 조형적 형태들의 활동을 고정시켜주고 안전하게 하며 부드러운 조합들을 거친 환경으로부터 보호해주기 때문이다.”(188)

skeleton지금은 골격, 해골이라는 의미로 주로 사용되지만, 원래 말라버린’(dried up)라는 의미의 그리스어에서 왔다. 보그다노프의 설명으로는 세포 자체의 조직들이 해체된 결과이며 세포가 환경에서 포획한 요소들을 가공하는 데서 나온 폐기물질이다. 이 폐기물질은 어떤 것은 해롭고 어떤 것은 다소 무해하다. 인간은 외부와 내부에 각각 표피와 뼈라는 ‘skeleton’을 가지고 있다. 이는 뇌처럼 부드럽고 조형적인 조직들에 비하면 하위의 조직이지만(그래서 하강이다), 바로 이 부드럽고 조형적인 조직들을 보호하는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된다(그래서 엄청난 긍정적 중요성을 가진다).

 


초범은 하위 체계들 가운데 하나가 지배적이 되는 체계이다. 하나의 하위 체계가 다른 하위 체계들에 그것들에게 받는 영향보다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것을 지도관계라고 부를 수 있다. 이 관계는 영속적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만일 환경이 변함이 없고 모든 하위 체계들이 동일한 환경 속에 있으며 하나의 하위 체계가 다른 것보다 더 잘 조직되어 있다면, ‘초범적 차이’(egressive difference)가 증가한다. 주도적인 하위 체계의 권력이 증가한다. “혁명적 시기에는 맹아적 초범 상태의 조직들이는 거의 알아채지 못할 정도의 권위주의라는 형태를 띤다이 엄밀한 권위적 기율과 강고한 규칙을 가진, 온전히 발현된 초범 상태의 조직들로 전환되는 과정이 매우 자주 그리고 아주 생생하게 나타난다.”

[정리자 주석]

egressionEssays에서의 보그다노프의 설명에 따르면 ‘egression’은 이 단어의 라틴어 의미 즉 ‘going out of the ordinary’(‘평범함을 벗어나기’)라는 의미로 사용된 것으로서 체계를 구성하는 복합체들 가운데 하나가 다른 보통의 것들보다 뛰어나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 태양계에서 태양이, 사회에서의 중심의 형성이 여기 해당한다.

 

그러나 환경은 불변이 아니며 평형은 일반적으로 역동적이다. 환경은 더 유리해질 수도 있고 더 불리해질 수도 있으며, 그 결과로 선택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더 잘 조직된 하위 체계가 유리하다. 만일 환경이 유리한 경우하면, 이 조직은 더 빨리 풍요로워진다. 부정적 선택의 조건에서는 이 하위 체계는 다른 것들보다 더 천천히 지반을 상실한다.

 

텍톨로지에서 한데 합쳐지는 것은 분자적 사유와 생물권적 사유이다. 전쟁, 혁명, 내전이 보그다노프가 지식과 실천을 조직하는 다른 방식을 볼 수 있기에 충분하게 오랫동안 장막을 찢어놓았다. 그는 광신자 유형이 아니었다. 그는 볼셰비키들이 스스로 만든 문제들을 명확하게 보았다. 그는 그들의 권위주의적 세계관, 그들의 새로운 관념론, 그들의 일상의 군사화 및 노동의 도구화와는 거리를 두었다. 그는 그들처럼 자연 안에서 자연에 맞서 투쟁하는 노동을 옹호하는 쪽이었다. 물론 그의 저작의 다른 곳에서는 이미 생물권 개념을 발전시키고 노동이 가져오는 분자적 단절과 체계로서의 행성 사이의 피드백 고리를 발전시켰지만 말이다. 1923년 보그다노프의 체포는 그를 과학 작업에만 집중하게 만들었으며 사유의 큰 틀을 전개하는 일에 종지부를 찍게 만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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