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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으로서의 '말 잡기' * 아래는 네그리와 하트의 Assembly(2017)의 9장의 뒤에 딸린 "Taking the word as translation"의 내용을 상세히 정리한 것이다. ========== Taking the word as translation 모든 사회·정치적 운동의 중심 과제는 새로운 주체성들이 발언권을 잡는 것, 혹은 프랑스인들이 말하듯이, 말을 잡는 것(prendre le parole, 발언하다)이다. 예를 들어 2011년 이래 계속적으로 샘솟아오른 다양한 야영 및 점거 투쟁들은 난점과 결점을 안고도 효과적으로 ‘말 잡기’(taking the word)의 장소들을 구축했다. 그러나 말 잡기는 그저 자신을 표현하도록 허용받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표현의 자유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말 잡기는 말 자체를.. 더보기
기업가로서의 다중 * 아래는 네그리와 하트의 Assembly(2017)의 9장 가운데 맨 뒤에 달린 "Taking the word as translation”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의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9장 다중의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 of the multitude)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은 무엇보다도 다중에 속한다. 이는 다중이 가진 협력을 통한 사회적 생산과 재생산의 능력을 가리킨다. 다른 많은 용어들처럼 이 말도 왜곡되었다. 다중의 기업가정신을 두 경로 즉 간접적 경로와 직접적 경로를 통해 살펴본다. 전자는 징후적 독해로서 슘페터의 기업가론을 다루어 다중의 협력적 힘을 자본이 계속 강탈함을 밝힐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자본주의적 기업가를 기업가라고.. 더보기
오늘날 다중이 필요로 하는 무기는? * 아래는 안또니오 네그리와 마이클 하트의 새 책 Assembly의 15장 1절 "A Hephaestus to arm the multitude"의 내용을 상세히 정리한 것이다. ================== 무장한 자기방어의 두 사례① 1871년 파리 사람들은 프랑스 군대가 몽마르트르의 포대를 가져가지 못하게 한다. 그것을 꼬뮌을 방어하기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② 1967년 5월 26명의 흑표범당원들이 장전된 총을 들고 캘리포니아 주의회 의사당에 들어와서 경찰의 폭력으로부터 흑인 공동체들을 방어할 권리와 의도를 선언한다. 다중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필요로 하는 무기는 무엇인가? 오늘날 총알과 포탄이 당신을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분명하다. 이런 무기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종.. 더보기
‘아래로부터’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 아래는 안또니오 네그리(Antonio Negri)와 마이클 하트(Michael Hardt)의 새 책 Assembly(2017)의 77-83쪽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아래로부터’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래로부터 볼 때 더 완전하게 볼 수 있다. ‘아래로부터’(from below)는 실로 광범한 해방 기획들의 입각점이며 우리의 분석에서 발전시킬 관점이다. 베버 : 권력(Macht, power)은 지배(Herrschaft, domination)와 변증법적 관계에 있다. 그래서 전자는 저항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키는 반면 후자는 명령이 복종되어야 한다. 여기서 정당화의 문제 혹은 어떻게 명령이 동의에 의해 구속되어야 하는가의 문제, 명령이 복종자들의 이해를 대변할 필요가.. 더보기
공통적인 것 * 아래는 안또니오 네그리(Antonio Negri)와 마이클 하트(Michael Hardt)의 새 책 Assembly(2017)의 97-105쪽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공통적인 것'(the common)을 설명하는 대목이다. Third response: the common is not property 공통적인 것은 생산에 열쇠가 되고 사유재산은 생산 능력에 족쇄가 된다. 공통적인 것은 공적이든 사적이든 재산(소유)과 반대된다. 새로운 재산 형태가 아니라 비재산(nonproperty)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공통적인 것은 공유를 위한 사회적 구조이며 사회적 테크놀로지이다. 사적 소유는 인간 본성에 내재적인 것이거나 문명사회에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역사적 현상이다. 그것은 자본주의적 근대에 들어와서 생겼으.. 더보기
삼림헌장에 대하여 결코 들어보지 못한 이유 * 아래는 온라인 잡지 www.opendemocracy.net에 실린 가이 스탠딩(Guy Standing)의 2017년 11월 6일 자 글 “Why you've never heard of a Charter that's as important as the Magna Carta”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옮긴이는 민서이다. =================== 당신이 마그나카르타만큼 중요한 삼림헌장에 대하여 결코 들어보지 못한 이유 옮긴이 : 민서 지탄을 받던 존 왕이 사망하고 링컨 전투에서 프랑스의 침략을 물리친 이후인 800년 전 11월, 영국 정체(政體)의 주춧돌 중 하나가 마련되었다. 바로 삼림헌장(the Charter of the Forest)인데, 이는 2년 전에 비해 짧아진 (나중에 ‘마그나카르타.. 더보기
오늘의 책: 가이 스탠딩의 『자본주의의 부패』 * 아래는 P2P 재단의 블로그에 실린, Guy Standing. The Corruption of Capitalism: Why Rentiers Thrive and Work Does Not Pay (London: Biteback Press, 2016)에 대한 케빈 카슨(Kevin Carson)의 서평 “Book of the Day: The Corruption of Capitalism, by Guy Standing”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옮긴이는 민서이다. 이 블로그의 글들은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 Share Alike 3.0 Unported License를 따른다. 카슨에 대한 소개로는 우리말로 옮긴 그의 다른 글에 단 주석을 참고하라. ==================.. 더보기
벌집은 공장이 아니다 *아래는 p2p재단의 블로그에 2017년 11월 20일자로 게시된 글 존 새커러(John Thackara)의 글 “A beehive is not a factory: Rethinking the modular”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글은 부르카르트 멜처(Burkhard Meltzer)와 티도 폰 오펠른( and Tido von Oppeln)이 편집한 책 Rethinking The Modular: Adaptable Systems in Architecture and Design의 서문으로 쓰였다. 이 블로그의 글들은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 Share Alike 3.0 Unported License를 따른다.================ 벌집은 공장이 아니다 현재로 돌아가다.. 더보기
커먼즈의 렌즈를 통해 정치를 다시 상상하기 * 아래는 데이빗 볼리어의 블로그의 2017년 10월 2일자 글 “Re-imagining Politics through the Lens of the Commons”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이 글은 원래 웹싸이트 가 출판하는 (global-e)에 9월 21일자로 올려져있다. 데이빗 볼리어의 블로그의 글들은 별도의 표시가 없는 한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3.0 License가 적용된다.============================= 커먼즈의 렌즈를 통해 정치를 다시 상상하기 옮긴이 : 민서 여러 우파 민족주의 운동들의 출현—브렉시트, 도널드 트럼프,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Charlottesville)의 신나치주의자들, 유럽 전역의 반(反)이민 시위들—은 제 나름의 뚜렷하게.. 더보기
동의 이전에 무엇이 있나? * 아래는 P2P 재단의 블로그에 실린 리처드 D. 바틀렛(Richard D. Bartlett)의 글 “What comes before consent?”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바틀렛은 오큐파이 운동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의사 결정 소프트웨어인 루미오(Loomio)의 공동 설립자이며 오픈소스 하드웨어의 열렬한 팬이다. 이 블로그의 글들은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 Share Alike 3.0 Unported License를 따른다. 동의 이전에 무엇이 있나? 옮긴이 : 부엉이 폭력의 복잡성을 선형의 연속체로 간단하게 표현한다면 그건 아마 다음과 같을 것이다. 공격(assault) → 살인 → 대량 학살 → 생태계 파괴. 이 폭력의 스펙트럼에서 더 왼쪽, 즉 공격 이전, 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