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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수준에서 자본가들은 무슨 생각을 하나... * 나는 가끔 한국이 자본주의 사회가 맞는지 헷갈릴 때가 있다. 군사독재 시절에는 분명 근대(즉 자본주의)가 아직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인식이 가능했다. 그런데 지금 세계적으로는 이른바 탈근대를 말하는 시대에 한국의 자본주의는 자본의 관점에서 볼 때 성숙해졌는?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자본가들, 엄밀하게 말하자면 한국 자본주의를 이끈다는 신자유주의 세력은 자본주의라는 생산메커니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알려는 노력도 없고 또 지적 능력도 점점 더 퇴화하는 것 같다. 그럼 실제로 세계 전체를 운영하는 자본가들, 한국의 신자유주의자들이 숭앙해 마지 않는 거물 자본가 세력은 요즘 과연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이 생각이 그들의 언어로 표현된 것 중 하나로서 세계 경제포럼 (그 유명한 다.. 더보기
꼭 어릴 때 하던 땅따먹기 놀이를 연상시키는... 정당별 당선자 분포도를 보다가 아래와 같은 그림이 떠올랐다! 더보기
문화로서의 신자유주의2―제너럴 부인들의 세계 제너럴 부인(Mrs. General)은 디킨즈의 걸작 소설 『리틀 도릿』)(Little Dorrit, 1855-57)에 나오는 인물이다. 그녀는 여자 주인공 에이미 도릿(Amy Dorrit)과 그녀의 언니인 패니(Fanny)에게 상류사회의 예절과 일반적 교양을 가르치는 (“정신을 형성하는”) 가정교사이다. (물론 그녀는 자신은 가정교사가 아니니 친구 혹은 가족의 일원으로 대우해 달라고 하고, 에이미의 아버지 도릿 씨는 그렇게 하겠다고 한다.) 제너럴 부인은 고위 성직자의 딸로서 거의 45세까지 노처녀였다. 그녀는 자신의 마을에서 상류사회를 주도하며 “예의범절이라는 4두마차”를 몰고 다닌다. (물론 비유다.) 그러던 중 병참을 담당하는 60세의 남자가 그녀에게 접근하여 그녀의 4두마차에 오른다. (역시 비.. 더보기
신자유주의적 인간형 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자유주의적인 장소 중 하나인 ‘대학’이라는 곳에 재직했던 덕분에, ‘신자유주의적 유형’이라고 부를 인간들이 사회의 상층부로 이동하는 모습을 비교적 일찍부터 목격하였다. 이들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욕심, ‘부자’가 되고 ‘사장’이 되려는 욕심을 틈타 사회의 상층부를 장악하고 대통령을 배출하기에 이르렀다. 그 결과 ‘대한민국 국민’들은 ‘부자’가 되기는커녕 큼지막한 깡통을 차기 일보직전의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 내가 파악한 신자유주의적 인간형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1) 실력이 없다. 이들은 무언가 알맹이 있는 것을 하는 능력이 없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물질직적인 것이든 비물질적인 것이든 사회에 유익한 재화를 생산하는 능력이 없다. 아마 이것이 다른 모든 특징들(문제점들).. 더보기
공통적인 것에 관하여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 본 것 다중의 경우처럼 공통적인 것은 두 개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어야 한다. 하나는 존재론적 시간, 즉 존재 자체의 특성이다. 즉 존재를 구성하는 부분들 사이의 상호작용 및 그로 인한 (그 부분들의)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이다. 스피노자가 말하는 몸들의 조우. 다른 하나는 역사적 시간이다. 이는 현대 자본주의에 새롭게 형성된 조건과 연관되며 기존의 그 어떤 형태의 공동체들(혹은 그것을 자임한 것들)이 가졌던 것과도 다른 성격을 가진다. 이 성격은 다음으로 구성된다. 1. 규모의 전지구성. 과거의 공동체들에게는 항상 외부가 있었던 반면에 이제는 외부가 없다. 교환행위, 교환가치를 발생시킨 그 행위는 처음에 외부의 존재로 인해 가능했다. 그리고 외부가 관계의 풍부화를 가져오는 한에서 교환의 전면화는 문명화하는.. 더보기
문화로서의 신자유주의 1 ― 빗처들의 문화 문화로서의 신자유주의 1 ― 빗처들의 문화 신자유주의는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들의 고용 관련 정책에만 적용되는 현상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의 정신과 감성에 내화되어 특정 유형의 주체성―가따리가 ‘자본주의적 주체성’이라고 부른 것―을 산출하는 문화현상이기도 하며, 이런 의미에서 삶권력의 한 측면이기도 하다. 내가 문화로서의 신자유주의를 처음, 그리고 어떤 이론적 인식의 매개 없이 직접 감지한 것은 대학에서 일어난 변화에서이다. 이 변화는 90년대 중반 정도부터 시작되어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본격화되었다. 나는 이러한 문화가 대학에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확산되어 있다는 것을 곧 확인하였으며, 현 대통령의 당선도 이러한 문화가 ‘대한민국’에서 일정하게 지배적이 됨으로써 가능했던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 더보기
도둑 몇 주 전에 집에 도둑이 들었다. 밤새 후배들과 술을 신나게 마시고 이른 아침에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찬바람이 어디선가 훅 불어온다. 보니까 현관 맞은편의 현우 방에 창문이 조금 열려 있다. 현우가 왔나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현우 방과 안방의 옷장에서 옷들이 다 끄집어져 나와 있고 방안 전체에 흩어져 있었다. 무언가를 열심히 찾은 흔적이다. 아마도 현금이나 귀금속을. 현우가 아닌 도둑이! 물론 나의 집에는 그런 것이 없다. 옷장이 아니라 다른 어디에도 없다. 찬장에도 없고, 냉장고에도 없고 신발장에도 없다. 현금은 내 호주머니의 지갑에 든 게 전부이고 내 소유의 귀금속이란 아예 없으므로. 크기 대비 가격으로 보자면 현재 나의 최고의 재산은 거실에 놓여있는 맥북인데 이 도둑은 다행히도 여기에는 관심이.. 더보기
증명에 관하여 증명에 관하여 둔스 스코투스(Duns Scotus)의 철학에 관한 Antonie Vos라는 사람의 설명을 읽다보니 새삼 형식논리의 협소함이 느껴졌다. 플라톤을 분석철학의 기호논리학적 방식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스코투스의 철학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스코투스의 중요 개념인 ‘synchronic contingency’에 관하여 ‘M (ptk & –- ptl)’와 같은 기호를 동원하여 왈가왈부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얼음은 물의 변화를 감당하지 못하고 물은 수증기의 변화를 감당하지 못한다. 이러한 접근법은 자신을 ‘과학적’이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실상은 대상에 대해서 어떤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보다는 자신의 발언능력을 논리의 형태로 능력을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그 논리체계가.. 더보기
‘학교발전’이라는 것 ‘학교발전’이라는 것 한국의 대학들이 신자유주의화되면서 생긴 현상 중의 하나가 ‘학교발전’이라는 목표의 물신화(物神化)와 이 목표의 실현을 위한 실제적인 노력들이다. 그리고 이 노력들 중 주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학교발전기금’의 조성이다. 아마 현재의 한국의 대학들을 잘 모르는 보통 사람들은 대학의 이러한 노력들을 보며 ‘한국의 대학들이 학교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 참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발전’이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게 자본주의적 근대화 이후 한국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새겨진 생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듣기 좋은 말들을 그저 말로만 활용하는 것이 한국의 신자유주의자들,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의 신자유주의자들이란 사실을 보통 사람들이 잘 모른다는 .. 더보기
신자유주의와 대학의 운명 * 다음은 2010년 3월 24일자 중앙대학교 대학원 신문의 '대학과 기업'이라는 기획란에 게재된 글이다. 신자유주의와 대학의 운명 90년대 중반 학부제 개혁을 통하여 한국의 대학 세계에 진출한 신자유주의는 이제 대학에 완전하게 뿌리를 내린 듯하다. 대학은 들뢰즈가 「통제사회에 관한 후기」에서 교육과 관련하여 말한 대로 ‘연속적 통제’에 확실하게 종속되었다. 대학마다 상황이 다르기에 신자유주의가 상이한 양태로 나타날 수 있지만, 그 영혼이 신자유주의적이지 않은 대학은 보기 힘들다. 교육과 연구를 위계화, 수량화, 경쟁의 부단한 부과를 통해 통제하는 것이 어느 대학에서나 상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만일 대학이 이렇게 신자유주의적으로 계속 통제되어도 교육과 연구가 잘 이루어진다면 대학과 관련하여 신자유주의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