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십오 소년 표류기’ 5 ‘십오 소년 표류기’ 5 “아까와는 다른 시간”삶정치적 지성이 기반을 두는 시간성은 들뢰즈가 『차이와 반복』에서 말한 시간의 셋째 종합으로 설명될 수 있다. 시간의 첫째 종합은 ‘습관’을 구성한다. 이는 시간의 용어로는 ‘살아있는 현재’를 구성하는 종합이다. (습관은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 것을 끌어왔을 때 비로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바로바로 작용한다.) 시간의 둘째 종합은 기억을 구성한다. 이는 시간의 용어로는 ‘순수 과거’를 구성하는 종합이다. 삶정치적 지성과의 관계에서 가장 핵심적인, 시간의 셋째 종합은, 들뢰즈가 쓴 용어로는 ‘망각’을 구성한다. 그것은 시간의 용어로는 ‘절대적으로 새로운 것’으로서의 ‘미래’를 구성한다. 과거와 현재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여기서는 과거와 현재가 .. 더보기 블록체인(blockchain) : 온라인 커먼즈를 위한 새로운 인프라 * 아래는 2015년 3월 4일자 데이빗 볼리어의 블로그 게시글 "The Blockchain: A Promising New Infrastructure for Online Commons"를 거의 번역에 가깝게 정리한 것이다. 블록체인(blockchain) : 온라인 커먼즈를 위한 새로운 인프라 비트코인(Bitcoin)은 투기와 일부 통화교환 회사들의 문제 있는 행동들로 인해 참패를 맛보았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단점이 무엇이든, ‘분산된 원장(元帳)’(distributed ledger) 혹은 ‘블록체인’ 테크놀로지로 알려진 그 ‘엔진’에는 상대적으로 거의 주의가 기울여지지 않았다. 만일 우리가 비트코인에 대한 피상적인 논의들을 넘어선다면, 우리는 개방된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이루어지는 커머닝(commoning.. 더보기 운동의 새로운 정렬? * 아래 글은 데이빗 볼리어의 블로그에 게시된 2015년 2월 19일자의 게시글 "A New Alignment of Movements?"를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세부에 정확성을 기하진 못했다. 운동의 새로운 정렬? 2014년 9월 (the Commons Strategies Group)은 독일 마이센(Meissen)에서 그룹의 정책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여러 경제 및 사회운동들에 참여하는 활동가들 25명을 놓고 3일 동안 워크숍을 열었다. 주제는 ‘심층 잠수’(Deep Dive)이며 이는 다음의 물음들로 이루어졌다. 주도적인 대안적 경제·사회 운동들이 더 긴밀하게 함께 작업하는 길들을 찾을 수 있는가? 신자유주의의 병리적 현상들과 싸우는 데서 더 큰 합류와 협동을 할 수 있는가? 사회연대경제(the Soc.. 더보기 그리스의 새 정부, 커먼즈 기반의 수평적 네트워크 생산을 해결책으로 승인하다 * 아래는 데이빗 볼리어의 블로그에 2015년 2월 12일자로 올라온 글의 내용을 번역에 가깝게 정리한 것이다. 인명과 지명의 발음이나 기타 세부에 완벽을 기하지는 못한 상태이나 내용의 공유를 위해 서둘러 올린다.========== 그리스의 새 정부, 커먼즈 기반의 수평적 네트워크 생산을 해결책으로 승인하다 이해할 수 있는 바이지만, 그리스와 전지구적 금융계에서는 모든 시선이 새 그리스 정부와 무자비한 유럽 채권자들 사이에 벌어질 맹렬한 대립에 모아져 있다. 그보다는 덜하지만, 커먼즈와 수평적 네트워크 생산(peer production)에 기반을 둔 새로운 탈자본주의적 질서를 낳는 것을 도울 새 정부의 계획에도 시선이 던져지고 있다. 커먼즈 동지인 존 레스타키스가 1월 25일의 선거 약 일주일 전에 이 .. 더보기 '십오 소년 표류기' 4 ‘십오 소년 표류기’ 4 경험의 차원을 넘어가기2 삶정치적 지성의 관점에서는 아름다움이란 것이 지성을 필연적으로 함축한다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철학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철학이 사유와 특권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는 생각은 파리 쫓듯 치우더라도, 탁월한 철학들이 사유의 탁월한 사례들에 속한다는 점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철학이 ‘탁월한’ 철학이냐가 문제다. 삶정치적 지성의 관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사유하기란 차이를 사유하는 것, 새로움을 사유하는 것, (앞에 나온 말을 빌자면) ‘초과’를 사유하는 것이다. 이것을 경계로 철학들이 갈린다. 들뢰즈는 차이를 사유하려고 한 철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그의 『차이와 반복』은 바로 이 목적에 본격적으로 바쳐진 저작이다. 이 책의 영어판 서문에서 들뢰즈는 “.. 더보기 ‘살림’의 과학과 커먼즈 * 아래는 데이빗 볼리어의 블로그에 2013년 5월 28일자로 게시된 글 “The Science of “Enlivenment” and the Commons”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내용의 전달을 위주로 했으며 세부에 완벽을 기하지는 못했다. 일부 중요한 용어들의 우리말 번역어는 잠정적으로 택한 것으로서 해당 분야의 전공자들이 사용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다. ‘살림’의 과학과 커먼즈 2013년 5월 28일 지난주에 열린 에서 있었던 도발적인 논의 가운데 하나는 사회적 다윈주의와 자유시장경제학을 혼합한 ‘바이오경제학’ 내러티브에 대한 안드레아스 베버의 비판이다. 바이오경제학은 현재의 경제사상, 공공정책, 정치학에 기본이 되는 세계관이다. 문제는 최근의 생물학 발전에 비추어 볼 때 이 내러티브가 심각하게 잘.. 더보기 시민의 힘과 그리스가 나아갈 길 * 다음은 데이빗 볼리어가 지난 1월 24일에 자신의 블로그에 약간의 설명과 함께 올린 존 레스타키스(John Restakis)의 글 “Civil Power and the Path Forward for Greece”를 세부에서의 완벽은 기하지 못하고 내용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옮긴 것이다. 볼리어는 그리스 선거 하루 전날에 이 글을 소개했으나 이 글은 그보다 열흘 전인 1월 14일에 쓰였다. 이 글이 선거의 결과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쓰였다는 것은 이 글의 효용에 아무런 흠집도 내지 못한다. 글을 읽어보면 알지만 레스타키스는 한국에서 많이 보는 ‘기술자’ 정치평론가들처럼 누가 선거에서 이기느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에서의 사회적 삶의 흐름에 관심이 있고 바로 그것이 글에 표현되어 있어서 우리가.. 더보기 ‘십오 소년 표류기’ 3 ‘십오 소년 표류기’ 3 초과로서의 아름다움 앞에서 “살아있는 모든 것에는 어떤 불규칙성들과 부족함들이 있는데, 이는 삶의 표시일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의 원천이다”라는 러스킨의 말을 인용한 바 있다. 여기에 삶정치적 지성의 관점에서 아름다움이란 과연 무엇인지가 암시되고 있다. 이것이 명확하게 표현된 사례 가운데 하나가 네그리의 『다중과 예술』이다. 여기서 네그리는 ‘초과’(excedence)를 아름다움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꼽는다. 그러므로 아름다움이란 새로운 존재이고 집단적 노동을 통해 구축되는, 노동의 창조적 활력에 의해 산출되는 초과입니다. 아름다운 사건을 결정하는(낳는) 이 생산, 아름다움의 이러한 생산이 바로 명령으로부터 해방된 노동입니다. 이 노동은 추상적이며 추상적일수록 존재의 초과를 .. 더보기 ‘십오 소년 표류기’2 ‘십오 소년 표류기’2 경험의 차원을 넘어가기아마 문학은 경험의 차원과 연관되고 철학은 경험을 넘어서는 차원(‘구름 잡는 이야기’의 차원?)과 연관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문학 활동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에서도 문학이 경험을 원천으로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으로 안다. 사실 비교적 긴 문학비평의 역사에서는 이미 판정이 나있다. 예컨대 개인이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말하는 데 그친 소설을 ‘사(私)소설’이라고 한다. 더 넓히면 ‘사문학’이다. 물론 정신세계의 크기가 자신의 개인적 삶의 좁은 틀을 아직 넘어가지 못한 작가들이 낳은 열등한 부류의 문학이다. 저널리즘이 어떤 소설의 어떤 등장인물은 작가의 몇 번째 애인이었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식으로, 사문학적 측면에 (지저분하게.. 더보기 ‘십오 소년 표류기’ ‘십오 소년 표류기’―‘삶정치적 지성’에 관하여 『십오 소년 표류기』어린 시절에 푹 몰입해서 읽은 책은 상당히 오래 영향을 미친다. 물론 디테일이 기억에 오래 남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디테일은 기억으로 희미할지라도 다른 방식으로 정신(혹은 영혼?)과 몸에 지속적으로 그리고 심지어는 점증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는 마치 내가 맛있게 먹은 음식에 대한 상세한 기억은 사라지더라도 그 음식이 소화가 되어 나의 몸의 일부가 되거나 나의 행동의 일부가 되고 그 몸과 그 행동이 차후의 나의 존재의 생성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과 유사하다. 그에게 이와 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 작품 가운데 하나가 『15소년 표류기』이다. 이 소설의 디테일에 대해서 지금 그에게 기억나는 것은 별로 없다. (필시 각색했을.. 더보기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 27 다음